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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쪼코 라이프(puppy)

강아지 간병일기 - 13. 퇴원 3~4일차

by 인천ll맨날초보 2025.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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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8일 토요일 -

 

새벽 3시부터 만두가 깨서 나도 덩달아 눈이 떠졌다.

새벽에도 적은 양이지만 묽은 변을 한번 봤고, 털을 밀어서 편하게 뒤처리를 할 수 있었다.

 

 

이제는 배가 불편해서가 아니고 몸이 마음대로 제어가 안 돼서 힘들어한다.

옆으로 누웠다가 엎드리려고 하는데 잘 안돼서 계속 쓰러진다.

짖지는 않는데 씩씩거리며 흥분도가 높아지면 또 헛공기를 삼킨다.

 

 

 

걱정되어 점심 지나 병원에 방문하였고, 선생님은 만두의 활성도가 퇴원 전보다는 좋아진 듯하다고 하셨다.

방사선 촬영을 했는데 역시 위에 공기가 좀 차 있고 대장에도 군데군데 공기가 차 있고 묵은 변은 확실하게 다 빠졌고 묽은 변이 일부 차 있다고 했다.

설사라기보다 묽은 변인데, 이제는 먹을 수 있으면 건사료를 먹이는 것도 좋겠다고 한다.

 

몇 알 줘봤는데 씹지를 않고 날름거릴 때 입 밖으로 빠져와 건사료를 믹서기에 갈고 습식 사료와 섞어서 먹여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 상태면 특별하게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 한 달 치 약을 처방받았다.

하루에 세 번 먹이는 항경련제, 하루에 한 번 항산화제 제다큐어 두 가지였고, 피검사 상 전해질 수치가 낮아 칼륨 보충제 며칠 분을 받아왔는데 한 달 치 약값만 36만원으로 앞으로도 고정지출이 많을듯 하다.

 

참, 병원에서 확인결과 12시간 주간입원은 3만원, 24시간 종일입원은 5만4천원이라고 한다.

3일차 되고보니 만두를 나없이 집에서 관리하기는 쉽지 않을것 같아 월요일부터 주간입원을 하기로 했다. 얼마나 다행인가!

 

저녁 식사부터는 건사료를 섞어서 먹이기 시작했다. 습식보다는 혀에 덜 묻어서 먹이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그리고 만두가 일어나고 싶은지 뒷다리를 많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발톱으로 안쪽 허벅지를 긁어서 상처가 생겼다.

상처가 더 생기지 말라고 양말을 씌우고 살짝 테이핑을 해줬는데... 발버둥치면 오래가지는 않았다. 

변이 마려운 징조가 보이면 씌워 봐야겠다. 

그렇게 오늘밤도 스탠드 조명을 켜놓고 밤새 만두를 살피며 설잠을 잤다.

 

 

- 6월 29일 일요일 -

 

아침이 되었고 눈에 띄게 만두가 많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기들 뒤집기 하는것 처럼 엎드리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런데 너무 심하게 쓰러지기도 하고... 몸이 말을 듣지 않으니 분한듯 쌕쌕거리는게 너무 보기에 안쓰러웠다.

 

나의 욕심에 만두를 되살려내서 만두가 더 큰 고통을 느끼는게 아닌가... 저러다 잠시 쉬고... 밤새 같은 행동이 이어졌다.

저렇게 힘들게 할바엔 보내주는것이 더 좋은 방법일까? 나도 모르게 안락사에 대해 검색을 해보게 되었다.

순간 내 자신이 너무 미웠고 밤새 자책감에 만두와 함께 밤을 지샜다.

지쳐서 잠시 눈 감은 만두

 

이렇게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를정도로 4일의 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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