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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보드 휠맨(Wheelmen)

(옛날자료 이전) 초보의 국토대장정 두번째 출사표!!!...

by 인천ll맨날초보 2020.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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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06. 04. 네이버 카페 '클럽타플' 자료

https://cafe.naver.com/tamiplus/4743

 

초보의 국토대장정 두번째 출사표!!!...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머신의 고장으로 인해 눈물을 먹음고 복귀해야했지만,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배야죠.

 

서울로 올라오자마자 샾에 머신을 맏겨두고 다음날 점심때 샾에 다시 들렀습니다.

 

미르 : "형~ 배낭은 왜 매고왔어? ㅋㅋ 엔진이 완전히 맛이 갔어, 못고쳐, 걍 저상태로 타던지"

 

헐.... 최대의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결국...엔진 스왑 ㅠㅠ 부랴부랴 머신의 심장을 교체하고

 

용산역으로 출발, 오후 4시 25분발 KTX를 타고 못다한 여정을 완주하기 위해 전북 익산역에 도착한 시간이 6시 30분.

 

네비게이션을 작동시키고 광주로 출발~ 엔진을 한번 해먹은 아픔이 있기에 새 엔진에 길들기 전까지

 

무리를 안가게 악셀을 반만 땡겨서 달달달~하면서 계속 고고~ ㅠㅠ 천천히 가려니까 더 힘들더군요.

 

그래도 또 머신 퍼지는것보단 낫겠지 싶고 꾹 참고 달렸습니다. 원래 계획에 차질이 생겨 마음이 조급한탓에

 

저녁식사도 깜빡거르고 무작정 달렸습니다. 달리다보니 배도 고프고 날도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보이는 휴계소에 들러서 식사도 하고 불광봉(경찰지시봉) 건전지도 사려고 했건만 휴계소가 없습니다 ㅠㅠ

 

김제쯤에서 길가에 있던 낚시가게에서 건전지를 구입했죠. 근데 낚시가게 사장님이 젊음이 좋다면서 커피도 타주고,

 

시원한 물까지 챙겨주시면서 잘해주시네요, 낯선곳에서 받는 친절이란 참 가슴 뭉클하더군요. 근데 식당은 안보이고... ㅡ,.ㅡ

 

큰도로를 벗어나자 인적도 없고 차도 없고 해가 떨어지니 완전 암흑이였습니다. 겁이나더군요. 도로가 움푹패인곳이 있다면

 

낭패인데... 엔진에 무리줄까봐가 아니라 넘어질까봐 더욱 속도를 늦추었고, 완전 초긴장상태로 계속 달렸습니다.

 

2L 짜리 pt병에 휘발유를 가득채웠지만 시골이라 그런지 9시가 조금 넘었는데 주유소들이 다들 문을 닫았더군요.

 

정읍 태인면에 도착하여 콩나물국밥으로 저녁을 해결한 시간이 10시 50분...국토종단 한다니까 아주머니가 공기밥 하나

 

써비스로 더주시고 ㅋㅋ 따끈한 국밥으로 배 채우고 다시 출발... 기름은 얼마 안남았는데 가다보니 첩첩 산중의 외진 국도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네비게션으로 뒤져봐도 조만간 주유소가 없더군요... 헐... 낭패네... 순창군에 접어들면서 거의 앵꼬 상태

 

까지 되었습니다. 12시쯤 됐는데 정말 차한대 안지나가더군요, 도로 빼고는 양옆으로 다 험한 산밖에 안보이는데...

 

여기서 앵꼬나면 늑대한테 잡혀먹는거 아닌가 하는 겁도 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인적이 없으면 온통 반딧불이만 보이네요.

 

살면서 몇번 보기도 힘든 반딧불인데...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인데... 그런 상태서 보니까 아름답기는 커녕 도깨비불인것 같아

 

공포감이 더했습니다 ㅠㅠ, 휠맨에 라이트가 있는것도 아니고 조명장치라고는 딸랑 빨간 불광봉 하나뿐... 뻘건빛이 뻔뻑뻔쩍

 

하니 진짜 무서웠어요 ㅠㅠ 체념하고 앵꼬나기를 기다리면서 가는데까지 달려봤습니다. 다행이 산중을 벗어나 마을이 나타났

 

습니다. 마을 초입에 보이는 방가운 현대오일뱅크!!!! 주유소를 2미터 앞두고 앵꼬.... 헉... 주유소가 문닫았네요 ㅠㅠ

 

주유소에 가정집이 딸려있는지 안쪽에서 불빛이 세어나오네요. "사람살려~~" 하는 심정으로 문도 두두리고 애타게 불러봤지만

 

아무런 기척도 없습니다. ㅠㅠ 하긴 깜깜한 밤에 뻘건 옷입고 요상한거 타고 다니는 사람이 찾아오면 무서워서  문 안열어줄수도

 

있겟다고 이해는 갔습니다.. 한 10분을 애타게 불러보다가 포기하고 주유소 바닥에 퍼질러 앉았습니다. 여관이나 모텔이 있을리도

 

만무하고...현재 시간 12시 30분.. 아침에 주유소 문열때까지 노숙할작정으로 퍼질러 앉았죠. 사방에 깨구락지 울음소리와...

 

축축하게 내려앉는 밤이슬...게다가 슬슬 춥기도 하고 ㅠㅠ 네비게이션을 보니 순창군 쌍치면 이더군요. 어? 마을 안쪽에 파출소가

 

있네요, 그래, 노상까는거보단 파출소에서 하룻밤 신세지자! 하고 찾아가서 사정을 이야기 했더만 파출소가 쫍아서 앉을대도 없네요.

 

나이 지긋한 경찰관 아저씨가 어떻할까 고민하다가 그 문닫은 주유소에 전화를 해주시네요, 우여곡절끝에 결국 기름 넣기 성공!!!

 

정말 날아갈듯이 기뻤습니다. 근데 문제는 눈이 슬슬 감기네요, 몸도 쳐지고... 앞으로 광주시까지 46키로...담양까지 약 20km...

 

한치앞도 안보이는 첩첩산중의 외딴국토를 타고 다시 달렸습니다. 담양을 10km쯤 남겨둔 어떤 산중의 고개길에서 힘들어서

 

길거리에 주저앉았습니다. 정체불명의 기분나쁜 새소리와, 개구리소리, 물 흐르는 소리, 숲풀속에서 부시럭거리는 소리...

 

내가 왜 사서 이고생을 하고 있을까...내가 정말 이번 여행에서 얻고자하는게 무엇인가, 또 지금까지의 나의 과거, 잘못, 등등

 

여러가지 상념에 빠지네요. 힘든 여정이지만 도전한 이용기로 앞으로의 삶을 좀더 힘차게 살아보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일어서서

 

앞도 안보이는길을 다시 달렸습니다. 드디어 가로등이 한두개씩 보이면서 담양 시내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3시 30분...

 

다행이 담양시내에도 싸우나가 있네요. 푹쉬었습니다. 목표지인 광주까지는 못갔지만 만족했습니다.

 

3일차 스케줄 20km 미스. 내일 더 분발하면 되지! 으라차차차~   

 

4일차! 담양에서 광주로 가는도중 ,이곳은 담양~ 대나무가 유명한가봅니다, 도로 가로수로 대나무들이 잔뜩 있습니다.

 

담양을 벗어나서 광주 입성~  12시 30분 낮에 더위로 머신에 무리가 갈까봐 잠시 피씨방에 들렀네요, 한 4시쯤 해 떨어지고 나면 나머지 야간로드로 해남까지~~~ 내일 또 마지막 여정 정리해서 올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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